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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여전히 갈증과 아쉬움의 대상이다. 아침 일곱시 EBS FM의 입이 트이는 영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native speaker의 발음을 집중해서 듣는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해 이맘 때 읽은 ‘뇌 속에 영어가 산다’에 의하면 영어 입이 트이는 것과 귀가 열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뇌의 브로카 영역이 말하기를 주관하고 베르니케 영역이 듣기를 주관하니 말이다. ‘뇌 속에 영어가 산다‘의 저자는 전문 번역가의 길로 접어든 지 거의 10년이 다 되었지만 아직도 영어는 어렵다는 말을 했다. 그에 의하면 영어를 잘하는 것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고루 잘하되 자기 분야에 필요한 부분을 더 잘하는 것이다. -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지금 내 책상에는 특허받은 생활 영어가 놓여 있다. ’뇌 속에 영어가 산다‘가 뇌속영이라는 줄임말로 불리듯 특허받은 생활 영어는 특생영으로 불릴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특생영이라는 글자는 붉은 색으로 쓰여져 있다. 책장을 열면 바로 알 수 있는 사실은 특허를 받았다는 말이 정말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특정 키워드를 포함하는 영어 문장을 학습하는 장치 및 방법을 발명해 특허를 받았다. 특생영의 장점이자 키 포인트는 문장 전체를 한 단어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러면 전치사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생활 영어에도 강해지고 시제 문제도 해결된다. 저자도 말했듯 생활 영어는 의식적으로 만든다고 되지 않는다. 별도로 공부하지 않으면 익힐 수 없다는 뜻이다. ‘특생영’의 또 다른 특징은 한 단어로 끝내기에서 여덟 단어로 끝내기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 단어로 끝내기에서 나는 absolutely가 물론이지요.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Of course란 문장이 있지만 한 단어가 아니고 absolutely.를 절대적으로라는 의미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단어로 끝내기에서는 I am flattered.가 과찬이십니다.를 의미한다는 점이 새롭다. 이 역시 flatter에 초상화, 사진 따위를 실물 이상으로 아름답게 그리거나 찍는다는 의미가 있는 것은 모른 채 아첨하다로만 알고 있었기에 벌어진 일이다. flatter의 경우 바이올린을 연주하다는 뜻 외에 만지작거리다란 뜻이 있는 fiddle을 연상하게 한다. 앞서 말했듯 신호가 간다는 뜻의 It's ringing.이라는 문장은 따로 익히지 않으면 실전(?)에서 만들어내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경우는 무수하다. Like what?(예를 들면?), Money talks.(돈이면 다 돼.), Sweet dreams.(좋은 꿈꿔.), Am I clear?(내 말 알아듣겠어?), Let me finish.(내 말 끝까지 들어봐.), Where were we?(어디까지 얘기했더라?), It's been a while.(오랜만이야.), It's a multiple choice test.(객관식 시험입니다.), Let's call it a day.(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I have a big crush on her.(그녀를 짝사랑하고 있어요.)... ‘특생영’의 특징은 놀랍다. 일목요연하다는 점이 그렇다. 재작년에 ‘50代에 시작한 4개 외국어 도전기’라는 책이 나왔다. 4개 외국어는 일본어, 스페인어, 중국어, 프랑스어를 의미한다. 저자인 김원곤님은 나를 지적으로 자극하는 고마운 스승 같은 분이다. 나는 wikipedia에서 검색한 영어문장들을 해석해 글쓰기에 활용하는 정도인데 최근 ‘이것이 공부다’(이 책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점수따기 비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란 책을 읽고 느낀 바가 있다. 본격적인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지만 실천하지 않았고 일본어 교재도 사다 놓고는 1년째 그냥 책장에 꽂아만 두고 있는 나를 ‘50代에 시작한 4개 외국어 도전기’나 ‘이것이 공부다’는 고무, 격려한다. ‘특생영’도 마찬가지이다. ‘특허받은 생활 영어’의 뒷 날개를 보니 ‘특허받은 영어학습법’이라는 책이 보인다. 기대가 많이 간다. ‘특생영’에서 배운 문장들이 독해에서도 힘으로 작용할 것 같다. ‘특생영’에서 실용적 표현 외에 좋은 학습법과 자극, 이 두 가지를 배웠다. 감사드린다. 글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가? 이점이 내가 블로그에 서평을 게시한 지 3년여 만에 갖게 된 의문이다. 내 눈에는 인터넷 서점마다 글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 보인다. 한 블로거는 인문 MD의 성향에 따라 평가 기준이 바뀐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나와 관련한 세 군데 인터넷 서점의 평가 기준에 의문을 갖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한 사이트에서 입상한 글이 다른 사이트에서는 전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잘 썼다 싶은 글이 입상하지 못하거나 겨우 논리만 갖추었을 뿐인 글이 상을 안겨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심지어 책을 읽지도 않고 그 책의 소개 기사와 인터넷 서점의 자료만을 보고 쓴 서평으로 입상을 한 적도 있다. -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읽지도 않고 쓴 글로 입상한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이는 앞서 말한 현상들과 함께 평가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어떤 글에 대해서든 평가 기준이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나 스스로 글을 평가하는 안목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블로그에 서평을 쓴 지 3년여가 되었는데 그 시간을 겪고 내가 느낀 사실이 하나 있다. 책을 잘 고르면 절반은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는 점이다. 제목을 잘 지어야 방문자를 유인하고 첫 문장을 잘 써야 실제로 글을 읽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하지만 평가자들은 그런 점들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제목은 글의 구성과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첫 문장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첫 문장은 신의 선물”이라는 작가들의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203 페이지) 첫 문장이 잘못 되면 글이 잘 써지지 않고 결국 글에 끌려 가게 된다. 지금까지 말한 사실들은 글에 대한 나의 예민함을 입증한다. 내가 그렇게 평가에 예민한 이유는 결국 글을 잘 못쓰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몇 권의 글쓰기 지침서들을 읽었다. 원론적이어서 실망스러운 책도 있었고 꽤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한 책도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기대하고 책을 산 것과 다르게 속속들이 읽히지는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인상적인 책을 만났다. 나온 지 3년여가 지난 책이지만 도정일, 김훈, 최재천, 김수이. 이문재, 이필렬, 김영하 씨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파워 라이터들이 쓴 글이어서 기대에 답하는 책이다. 도정일 교수님은 무엇을 목적으로 쓰는 글인가, 무엇을 노린 글인가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 기법, 기술이 동원된다는 말씀을 하셨다.(25 페이지) 김수이 교수님은 한 줄의 문장을 잘 쓰는 능력은 한 편의 글을 잘 쓰는 능력과 다르지 않다는 말씀을 하셨다.(168 페이지) “문장을 잘 쓰지 못하는데 글을 잘 쓰기는 어렵습니다. 문학은 튼튼하고 정교한 문장, 최상의 농도와 밀도를 가진 문장들이 어우러지고 충돌하는 장(場)입니다. 이 문장은 꼭 화려한 미문(美文)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말하려는 내용에 어울리는 적확(的確)한 문장을 의미합니다. 문학적 표현에서는 말을 조금만 바꾸어도 뜻이 전혀 달라지기 쉽습니다. 이것이 문학의 난점이자 풍요로움인데요...”(김수이, 결핍과 잉여에서 사랑과 상상으로) 문학적 표현에서는 말을 조금만 바꾸어도 뜻이 전혀 달라지기 쉽다는 김수이 교수님의 말씀은 김영하 작가님의 말씀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김영하 작가님은 소설은 목수일이나 건축일과 달리 처음에 가려던 지점이 아닌 엉뚱한 곳에 도착하기 마련이라는 말씀을 했다.(287 페이지) 김영하 작가님은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자기 즐거움을 위해 쓰라는 말씀을 들려주었다.(292 페이지) 그런데 이는 자유롭게 글을 쓰면 잘 쓰게 된다는 도정일 교수님의 말씀과 닮았다.(19 페이지) 물론 내 눈에는 자유롭게 자기 즐거움을 위해 글을 쓰게 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너무 크게 보인다. 이문재 작가님은 자신의 나쁜 버릇을 찾으라, 새롭지 않으면 쓰지 말라, 반복하지 말라, 한 문장에는 하나의 정보만 담아라 등의 실제적인 가르침을 주셨다. 이문재님에 의하면 자기 글에서 나쁜 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나는 저자는, 저자에 의하면, 누구에 의하면 등의 표현을 많이 쓴다. 그점이 내 단점이다. 내 주관을 많이 드러내지 못하고 글을 요약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도 단점이다. 내 개인적 체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글을 쓰는 것도 단점이다. 저자는, 저자에 의하면, 누구에 의하면 등의 표현을 많이 쓰는 것은 인용 빈도가 많음을 방증(傍證)하며 내 주관을 드러내지 못함을 반영(反映)한다. 다만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흐름이 원활하다면 글의 길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중요한 내용으로 보기 때문에 글을 길게 쓰는 사례는 냉정해야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가려내는 데에도 냉정함이 필요하다. 그래야 스쳐가며 읽을 부분과 집중해서 읽을 부분을 선별할 수 있고 효율적인 독서를 할 수 있다. 이문재님은 소설가 지망생의 경우 따르고 싶은 선배 소설가의 글을 필사해 보라는 말씀을 했다. 나에게도 이와 관련된 사례가 하나 있다. 나는 소설가 지망생이 아니어서 경우가 다르지만 글을 잘 쓰는 블로거들의 글을 면밀히 분석해본 경험이 있다. 이는 앞서 말한 나의 나쁜 점과 관계된 사안이다. 나는 사소한 글을 쓸 때도 출처를 명기하고 저자의 견해와 내 견해를 분류해 밝힌다. 내가 블로거의 글을 분석한 것도 그 점과 상관이 있다. 그 분들이 저자의 견해를 자신의 것인 양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였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글을 분석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분류되지 않은 출처를 확인하려면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실적으로 읽고 싶은 책들이 넘치는데 분석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나를 피곤하게 했다. 개인적 체험을 충분히 반영하는 글은 평가자에 따라 다르게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글을 잘 쓰는 분들은 대개 다독(多讀)을 하기보다 정독(精讀)을 하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독을 해야 충분히 생각할 겨를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을 하면 최근 거의 3일에 두 권의 서평을 쓰는 내가 밀도(密度) 높은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용 빈도가 높은 것은 충분히 생각할 여유가 없이 글을 쓰는 내 상황을 반영한다. 모든 글쓰기는 새로워야 한다는 이문재 작가님의 지침은 글쓰기를 격려하는 힘을 갖춘 말씀이다. 새롭거나 의외성이 있거나 흥미가 있거나 이 셋 중 하나도 만족시키지 못하면 글을 쓸 이유가 없다는 말씀은 꼭 새겨야 할 말씀이다. 나는 글을 쓰면서 의도적으로 새롭게 보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새로움을 갖추려는 노력은 의외성도 없고 흥미도 없는 내가 취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셈이다. 앞서 책을 잘 고르면 절반은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는 말을 했는데 새로움도 나름이어서 너무 알려진 책의 경우 관점을 새롭게 하고 새 이론으로 작품을 분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설령 그렇게 한다 해도 어필하기는 어려운 듯 하다. 이문재 작가님은 ‘30 - 3 - 30’ 법칙을 언급했다. 각각 30초, 3분, 30분을 이르는 말로서 저널리즘의 경우 독자들은 30초 안에 기사를 읽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며 읽기로 마음먹었다면 3분 동안 기사의 도입부를 읽고 도입부가 흥미롭다면 30분 동안 기사를 끝까지 읽는다는 의미이다.(211, 212 페이지) ‘글쓰기의 최소 원칙’은 단지 기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최소 원칙이라는 말이 나타내듯 글을 쓰는 데 필요한 최소 원칙을 가르친 후 남은 몫은 스스로 담당하고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필렬 교수님의 생명공학의 사회적 의미 이해와 글쓰기, 최태욱 교수님의 y=f(x)로 풀어보는 사회과학 글쓰기 등 문학 외적 분야의 글쓰기에 대해 통찰을 제시하는 글을 포함해 무게감을 갖춘 것도 장점의 하나이다. 참신성, 논리, 정확함, 주관, 표현력 등을 두루 갖추어야 하기에 글쓰기는 어렵다. 이점은 다수가 공유하는 인식이다. 나는 여기에 비판과 지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다. 지난 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한 인터넷 신문에서 그 책을 호평한 서평을 읽었다. 나름으로 논리적이고 치밀한 사유로 썼다 자부하고 있었는데 그 서평을 보고 내 사유가 지엽적인 데에 착안하는 데 그쳤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제는 균형이리라. 이 점은 배병삼 교수님의 문제의식과 상통한다. 배병삼 교수님은 고전, 현재형으로 다시 써야 할 오래된 미래라는 글에서 성인(聖人)에 대한 비판 일변도와 숭배 일변도에서 벗어나 오늘 여기를 민감성 있고 낯설게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김영민 교수님은 ‘보행’이란 책에서 “내 나이 마흔을 넘겼으니 ‘시인은 길고 거대한 타락에 바탕을 둔 모든 감각을 통해 선지자가 되는 것’이라는 낭만을 반복할 수 없는 노릇. 오직 이제 실기(實氣)를 얻어 실심(實心)으로 실지(實地)를 걷는 일만 남았을 것이니”라는 말씀을 했다.(32 페이지) 이 말이 나온 것은 “나는 대체 무엇을 바라며 날마다 산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란 말 다음이었다. 걷기를 쓰기로 바꾸어 내게 질문한다면 나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쓰기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면 너무 밋밋한가? 생각해 볼 문제이다. 김명호씨는 성균관대 수학과 조교수를 역임한 분이다. 1995년 대학별 입학 고사의 수학 문제 채점위원으로서 문제 출제의 오류를 지적해 대학당국 및 동료 교수들과 마찰을 빚다가 조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뒤 부교수 지위 확인 소송을 낸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소송이 기각당한 뒤 외국으로 나가 연구원 생활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귀국해 2005년 학교를 상대로 벌인 교수지위 확인 소송 투쟁에서 패하자 법전대로 하지 않아 자신에게 패소를 안겼다는 이유로 담당 판사인 박홍우씨의 집에 찾아가 실랑이를 벌이다가 석궁을 발사했다는 이유로 구속된다. ‘부러진 화살’은 이 사건을 다룬 책이다. -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ml:namespace prefix = o /> 한국 법조계의 특징은 무엇일까? 권위주의적이며 인맥으로 얽혀 있다는 점이 아닐까? 문제는 그런 점들이 장벽처럼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 서형씨는 김명호씨를 인터뷰 하는 과정에서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었으며 인간적으로는 좋은 감정을 갖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김명호씨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지만 이 점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부도덕하고 불의한 법조계의 관행과 약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사회 구조이다. 인터뷰 과정에서 받은 상처를 딛고 저자는 결국 사회적 공감을 얻고 있는 영화 부러진 화살의 원작 작품을 쓴 것이다. 법은 누구를 위해 있으며 판사들은 법의 공정한 집행자라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제대로 된 재판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하는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드러낸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좋은 책의 가치는 사회의 잘못과 불의를 지적하고 바른 길을 모색하는 데에 있다. 고민 같은 것은 접고 사회 통념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것은 쉽지만 진실을 파헤치고 실체를 밝히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나는 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김명호씨의 가치가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김명호씨는 이경호 교수(친구)에게 전화를 해 문제 오류로 합격자의 당락이 완전히 바뀌는 상황을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합격자의 당락이 바뀌는 것과 무관하게 오류는 적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문제는 잘못을 무조건 덮어두려한 학교측의 태도였다. 잘못을 솔직히 시인했다면 오히려 용기있다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문제의 오류를 지적한 것을 괘씸히 여겨 재임용에서 탈락시킨 학교측의 행태는 치졸하기만 하다. 저자는 법률가 집단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위선적인 집단으로 꼽았다. 부도덕하고 위선적이게도 사법정의를 외치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초현실적 부조리극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고 했다. 박홍우씨의 진술은 오락가락했고 김명호씨가 지니고 있던 원래의 것이 아닌 수리된 석궁이 법정에 제출되었으니 부조리극을 연상하게 한다는 말은 타당하다. (이 점은 최근 나온 고전(古典) 해설서의 견해와도 상통한다. 이 책이 다룬 작품은 그 유명한 카프카의 ‘소송’이다.) 나는 물론 기본적으로 저자의 견해에 동의하지만 그 이전에 대학의 위선이 거슬린다. 개인적으로 변호사가 쓴 책들을 몇 권 읽었다. 송희식씨의 ‘존재로부터의 해방’(1991년)과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지양’(1992년), 김두식씨의 ‘평화의 얼굴’(2007년)과 ‘불멸의 신성가족’(2009년), 이한씨의 ‘이것이 공부다’(2012년) 등...이런 책들을 읽으며 내가 느낀 것은 성찰과 깨달음을 주는 책들과 달리 ‘불멸의 신성가족’ 같은 폭로성 책들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폭로성 책의 출간은 불가피하다. 재판 기록이 포함되었기 때문이지만 1장에서 5장까지의 글은 산만하고 지루했다. 하지만 ‘석궁 사건을 보는 시선들’은 참 좋았다. 대미(大尾)를 장식하기에 적당한 배열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김보슬 PD와 최갑수 교수의 논리는 들을만 했다. 그럼에도 문형배 판사의 말은 듣고 싶지 않았는데 그것은 사법 불신 때문이다. 김명호씨가 약삭빠르지 못하다는 지적은 한 둘의 의견이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김명호씨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맞서 우리가 그렇게 김명호씨처럼 하지 못해 그를 대면하는 게 괴로운 것이라 말해야 정확할 것이라 말했다.(159 페이지) 정곡을 찌르는 말이라 생각한다. 김보슬 PD도 윤창현 기자도 석궁 사건을 다루었고 또 김명호씨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저자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김명호씨와 직접 부딪히며 마음의 상처도 입으며 3년 가까운 오랜 시간을 인터뷰와 집필에 매달린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 서평단 모집기간 : 2011년 1월 24일 화요일 ~ 2012년 1월 30일 월요일 ◆ 모집인원 : 10명 ◆ 서평단 발표일 : 2012년 1월 31일 화요일(텍스터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12년 1월 15일 수요일 (책수령 후 평균 2주 이내) 이노베이터 DNA / 제프 다이어, 할 그레거슨,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저 혁신과 경영 전략 및 관리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 제프 다이어와 할 그레거슨,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의 저서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맥킨지상 Second Place를 수상한 논문 「이노베이터 DNA」를 발전시킨 것이다. 이들은 8년여에 거쳐 아마존, 애플, 구글, 스카이프, 버진 그룹 등의 CEO이자 세계 최고 혁신가들을 인터뷰하고 설문조사를 하여 그들의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앞선 두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냈고, 충분한 사례과 실천 과제를 보충하여 이 책을 제작하였다. 저자들은 혁신가들은 공통적으로 ‘질문하기, 관찰하기, 네트워킹, 실험하기, 연결하기’라는 다섯 가지의 발견 스킬을 통해 혁신적 비즈니스 요소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이들 스킬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학습하고 습관화함으로써 습득이 가능한, 즉 개량 가능한 행동 유전자라고 설명한다. ‘블랙베리’를 만든 리서치 인 모션의 라자리디스가 아이디어를 연결하는 방식이나 베인 앤드 컴퍼니의 오릿 개디시 및 이베이의 오미디야르가 질문을 통해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는 것, 타타 그룹의 라탄 타타와 오픈테이블닷컴의 척 템플턴이 관찰을 통해 새 제품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 모리스 항공의 데이비드 닐먼이 네트워킹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 페이팔의 피터 시엘이 프로토타입을 실험하여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 등 다양한 사례를 들며, 구체적으로 발견 스킬을 키울 수 있는 팁을 제시한다. ◆ 참가방법 1.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세요. 2. 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이노베이터 DNA"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 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복사, 붙여넣기)로 본 모집글을 올려주세요. 4. 자세한 사항은 텍스터 서평단 선정 가이드를 참고하십시오. ◆ 문의 : 궁금하신 점은 lovebook@texter.co.kr 메일로 주시거나 텍스터에 북스토리와 대화하기에 문의사항을 적어주시면 빠르게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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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시군요... 저 아이..by 흔적 at 01/30 말랐네요.. 저희집 .. by 김정수 at 01/30 영화로 보면 책의 내용과.. by 흔적 at 01/29 영화로도 호응이 좋더군요.. by 김정수 at 01/28 감사합니다. 어수선하고.. by 흔적 at 01/24 통쾌하고 짜릿한 책이었.. by 흔적 at 01/2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김정수 at 01/20 정치에 대한 속시원한 .. by 김정수 at 01/20 네... 그렇습니다.... by 흔적 at 01/02 논리에 차이로군요. by 김정수 at 01/02 메뉴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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