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입동을 하루 남겨둔 날에.. 하루 하루..

하얀 종이와 펜 앞에서 잘 떠오르지 않던 글도 컴퓨터 앞에서는 수월하게 써진다고 믿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믿음도 요즘처럼 시간에 쫓겨 피곤한 때에는 무용한 것 같다. 지난 8월 말 이후 책을 거의 읽지 못하고 있으니 글이 써질 리가 없다. 요즘 내가 책을 읽지 못하는 이유는 몸이 피곤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몸의 피곤은 부차적인 것이다.

건강 이야기, 겨울 입구에 선 초조한 심정 등을 글로 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요즘 척추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수술을 받으신 관계로 적어도 3개월은 허리를 굽히는 것은 물론 일을 해서도 안되는 어머니를 대신해 밥을 짓고 반찬도 스스로 해결해야 함은 물론 어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해 10월 기침 이형(異形) 천식 진단을 받은 관계로 가을이 되면 그와 유사한 호흡기 증세가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에 선 나는 2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어머니의 수술은 이제 한달을 넘겼다.

지난 해 가을 20여일간 한약을 복용한 것이 천식 치료에 기여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가을이 깊어진 11월 6일 현재 나는 아직 기침을 하지 않고 있다. 신종 플루가 심각 단계에 있는데 무슨 천식 걱정이냐, 하겠지만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신종 플루는 커다란 위해 요소임에 틀림 없다. 물론 사망자가 40명을 넘어선 신종 플루가 내게는 구체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나는 지금도 작년 10월 의사의 천식 진단을 믿지 않고 다만 집먼지 진드기로 인해 발작적인 기침을 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10월처럼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지 못하고 방을 자주 쓸고 닦지는 못하지만 환기는 매일 한 시간 이상 하는 것이 기침을 하지 않는 원인인지도 모르겠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바른 정보는 물론 돈도 필요하고 의지와 부지런함도 필요할 것이다.

다시 독서를 한다면 지난 여름 사둔 <몸이 따뜻해야 몸이 산다>를 먼저 읽을 것이다. 이 책은 위장을 생각하고 사둔 책이다. 지난 7월 말 내가 장상피화생 진단을 받자 어머니가 세권의 위장 관련 책을 사오셨다. 그 책들은 아직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3개월여의 위장 약 복용 때문에 위가 편안해진 때문일 것이다. 하루 세번 약 복용 시기와 두번 약 복용 시기를 지나 현재 나는 하루 한번(저녁) 약 복용 시기를 지나고 있다. 생활 습관으로 고쳐 보라는 의사의 처방에 따른 결과이다. 하지만 어제 오늘 조금 속이 불편해 마음이 심난하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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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얼음공주 2009/11/07 10:38 # 답글

    물빛님! 힘 내세요! 얼공이가 응원할게요.

    삶에는 종종 참 이상한 법칙이 있더라구요.
    안 좋은 일이 하나 생기면 그것과 동시에 또 다른 안 좋은 일까지 마치 고구마덩굴뿌리나 감자처럼 곳곳에 뭉텅이 뭉텅이로 있던 것들이 줄줄이 나오는 법칙이요.
    그래도....그것을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말고 꾹 참고 견뎌내면-시간이 흐르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지만요- 다시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 지나가버려요. 힘들지만 새로 배우고 깨달아가는 것들도 많잖아요?
    어머님 식사 챙겨드리면서 물빛님도 함께 식사 걸르지 말고 같이 하시구요 ^^

    토요일 주말이네요. 입동이라지만 저의 11월은 그저 입시시즌일 뿐 아무런 느낌없이 지나가고 있어요.
    조용히 기도 드리고 남은 일정을 가정도 직업도 공부도 최선을 다 해 살아가는 일...
    그렇게만 단순히 계획하고 지냅니다.
  • 흔적 2009/11/10 13:11 # 답글

    늘 그러셨듯 부지런히 사시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 가짐이 필요할 것입니다. 힘 내라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힘들지만 새로 배우고 깨달아가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얼음 공주님도 건강 유의하시고 늘 그러시듯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 가짐 잃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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